▲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5호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무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태풍의 진로가 바뀌며 제주는 여전히 무더위와 물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남서쪽 먼 바다에서 제주를 향해 북상하던 태풍 노루는 5일 진로를 동쪽으로 틀면서 6일 현재 일본 규슈지역 남단에서 열도를 따라 북동진하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한때 제주도 남쪽 먼 바다 등에 내려졌던 풍랑경보도 6일 오전을 기해 풍랑주의보로 대치됐다.

 

태풍이 비켜간 제주지역에는 지난 주말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 북부와 동부, 서부지역에 폭염 경보가, 남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유지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제주 서부지역인 고산기상대의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 낮 최고기온 35.1도가 관측되면서 198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고산의 경우 지난 2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4.7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낮 최고기온을 경신한데 이어 3일 만에 기록을 재경신한 것이다.

 

서귀포 역시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3도를 기록하면서 1961년 기상관측 이래 8월 기온 중 3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는 태풍 노루로 인해 제주로 유입된 북동풍이 한라산의 영향으로 푄현상(대기가 고지대를 넘어서면서 고온 건조해 지는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말 내내 이어진 무더운 날씨로 인해 비가 내리지 않아 도내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 주 8만5000t까지 줄어들었던 어승생수원지 잔여 저수량은 주말동안 더욱 줄어들면서 7만5000t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해안동과 월평동, 한림읍 금악리, 애월읍 유수암리 등 중산간 지역 8개 마을은 7일부터 격일제로 이뤄지는 제한급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폭염과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속출,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연간 6000t이 넘는 수박을 생산하는 제주시 애월읍의 경우 최근 물 부족과 폭염으로 인해 말라 비틀어져 폐기되는 수박이 늘어나면서 올해 생산량이 1000t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역 콩 재배농가 역시 마찬가지로 10월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폭염과 물 부족에 생육이 늦어지면서 상품성과 수확량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