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贊尹元求校長建學/庚韻(찬 윤원구교장 건학/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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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海島文民唯學黌 해도문민유학횡 제주도를 문화하는 유일한 중등교라/

先初義信約新生 선초의신약신생 처음 의신학교로 신생을 약속했네/

尹公郡守蒐捐義 윤공군수수연의 윤원구 군수가 의연금을 모아/

所設親修惠育英 소설친수혜육영 친히 시설하여 영재를 키우셨네/

寓目先驅瞻至事 우목선구첨지사 선각자의 눈으로 오는 일을 보았으니/

標題四語意深明 표제사어의심명 표제의 네 글자에 깊은 뜻 밝혔네/

倭占國破承精神 왜점국파승정신 나라를 일본에 빼앗겨도 정신은 이어져/

光復興門究竟成 광복흥문구경성 끝내 나라 찾고 명문교를 이뤘다네/

 

▲주요 어휘

 

△海島=제주도 △學黌(학횡)=학교, 학교시설, 黌은 학교‘횡’자이다 △義信=사립의신학교 △捐義(연의)ㆍ義捐= 공익을 위하여 금품을 기부함 △寓目=눈여겨보거나 주목함 △至事=지극한 일, 목표가 되는 일, 미래사 △興門=명문교로 일으키다 △標題四語=의신학교를 설립하면서 모금했던 의연문의 요지는 ‘나라를 부흥하고 백성을 문명화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요약한 것이 ‘흥국문민(興國文民)’의 네 글자이다.

 

▲해설

 

윤원구(尹元求 1839~1910) 교장의 건학을 찬하는 7언 율시이다.

 

지난 7월 1일 제주고등학교는 개교 110주년을 기념했다. 사립제주의신학교라는 첫 이름으로 고종황제 때인 광무 11년(1907) 7월 1일에 개교한 것이다. 의신학교는 사립이었지만 독지자의 소유가 아니라, 지역 유지와 주민들의 의연금(민간모금)으로 설립된 최초의 중등학교였다. 그 설립을 주도한 이가 윤원구 제주군수이며 초대교장(1907.7.1~1908.12.10)을 겸직했다. 그의 교육관은 ‘흥국문민(興國文民)’으로 요약할 수가 있다. 나라가 일본에 강점되어 나라가 망해도 윤 교장의 정신은 은연중에 이어졌다.

 

제주고는 사립→공립→일제강점→광복→4.3사건→6.25사변 등 온갖 간난과 학제변경과 교명 변천을 이겨내며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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