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광장·1-7호광장·이도광장’이 모두 같은 곳이라니…행정편의로 도로 정보 먹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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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지역명칭 외면하고 번호 고집…도시관리계획 재정비돼 숫자 거듭 변경
▲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시 도심 광장의 고유 명칭이 행정당국의 무관심으로 유명무실되고 있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지역에는 모두 21개의 광장이 있다.

 

명칭을 보면 동문광장, 중앙광장, 서문광장, 용담광장, 건입광장, 공항광장(용담동), 이도광장, 광양광장, 남문광장, 삼도광장, 노형광장, 신제주광장, 화북광장, 삼양광장, 연동광장, 오라광장, 탑동광장, 중앙지하광장, 연동미관광장, 시민복지타운광장, 공항광장(도두동) 등이다.

 

이들 광장의 명칭과 도시 표시번호는 제주특별자치도가 1970~90년대 당시 정비한 ‘제주도 도시관리계획’을 통해 탄생했다.

 

문제는 각 광장이 그 지역의 특색과 정서 등을 반영한 ‘지역명칭’을 지니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은 1호, 2호, 3호광장 등 도시 표시번호를 고집하고 있다.

 

이에 도민과 관광객들이 광장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광장 명칭이 2010년 도시관리계획이 재정비되면서 도시 표시번호가 현재 1호광장은 1-1호광장, 2호광장은 1-2호광장, 3호광장은 1-3호광장으로 바뀌는 등 21개 광장의 명칭이 일괄 변경돼 도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명칭’ 사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교통안내나 각종 지도, 행정정보 등에는 구 세무서 사거리 또는 옛 자치경찰 사거리는 8호광장, 해태동산 앞 교차로는 7호광장이라고 표시됐지만, 도시관리계획상 명칭은 각각 1-7호광장, 1-6호광장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광장의 명칭을 제대로 몰라 혼란스러워하면서 지역명칭 사용을 일반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오모씨(39·여)는 “8호광장 말고 이도광장이라는 명칭을 쓰면 그 지역의 특색과 다양성을 키울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시민 대다수에게 6호·7호광장이 어딘지 물으면 모르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광객들의 사정은 더하다. 윤모씨(44·여·경기)는 “길을 묻기 위해 말을 꺼내면 다들 6호, 7호광장 등으로 말해주지만, 시민들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씨는 “광장 명칭을 누구나 쉽게 부르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민의 혼선을 막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지역 고유명칭을 부여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도민이 도시 표시번호가 아닌 이도광장 등 그 지역의 고유명칭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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