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의 예방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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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장마 같지 않은 장마가 지나가고 훅훅 찌는 듯한 더위가 지속된 지 꽤 됐다. 이런 날씨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견디기가 힘들다. 더구나 제주지역은 습하기 때문에 더위가 더 심하게 느껴져 냉방기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냉방증후군(일명 냉방병)은 가벼운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얼굴이나 손발에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이 생기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화가 안 되며 피로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하게는 고열,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토나 설사 혹은 복통, 근육통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냉방병은 대개 실내외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긴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섭씨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할 때 많이 발생한다. 뜨거운 실외에 있다가 시원한 실내로 들어오면 신체는 순응하기 위해 몸의 대사과정을 변화시키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지나치게 반복되면 몸이 지쳐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설명한 것처럼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생기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밀폐된 공간 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냉한 기운을 접하고 있을 때 냉방병이 생기기도 한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는 곳이라면 1~2시간마다 5~10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미생물에 오염된 공기에 호흡기가 접촉하게 되면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 등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방해되고 자율신경계에 변화가 와서 냉방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실내공기와 냉방기기의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분석 결과, 작동 후 3분 동안 배출된 곰팡이의 양이 1시간 동안 배출된 곰팡이 양의 70%라고 한다. 에어컨 가동 직후 5분 정도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 곰팡이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에어컨 필터나 냉각핀을 자주 청소하고 에어컨 가동을 끄기 전에 30분 정도 송풍기능을 가동하여 냉방기능을 이용하는 동안 생긴 물기를 말려주면 좋다.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는 수시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며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향유차나 칡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칡차는 냉방병으로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되어 목덜미가 뻐근한 것을 개선하기도 한다. 둥굴레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열을 식히는 데 좋고, 오미자차나 매실차도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다양하게 응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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