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폭우...제주 지형적 특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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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넘지 못한 습기가 찬공기 만나 비구름 발달
▲ 지난 18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60대 부부가 고립,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최근 제주에 잇따라 발생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제주의 기상특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서귀포시 남원읍을 중심으로 시간당 112㎜의 ‘물폭탄’급 집중호우가 쏟아져 남원읍 남원리에 160㎜, 신례리에 16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에도 서귀포시 성산읍을 중심으로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성산읍 일대에 무려 124.4㎜의 가량의 비가 내렸다.

 

특히 이번 폭우는 짧은 시간동안 한정된 지역에 집중되면서 등산객 부부가 불어난 빗물에 고립되는가 하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바다와 높은 산이 공존하는 제주의 지형적 특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제주로 유입된 남서풍이 한라산을 넘어가면서 푄현상(대기가 고지대를 지나며 고온 건조해 지는 현상)을 일으켰으나 한라산을 넘지 못한 습기는 그대로 제주 남·서부지역에 축적됐다.

 

이로 인해 만들어진 습기덩어리는 북동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만나 비구름으로 발달하고, 이 비구름이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적운형 구름’으로 성장하면서 소나기가 쏟아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운형 구름은 좁고 두꺼운 형태의 소나기구름으로 좁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는 특징이 있다”며 “제주에 유입된 습기가 많기 때문에 강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동안 기상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습적 폭우가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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