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18일 6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보면 제주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082만원으로, 전국 평균(993만원)보다 88만원 높았다. 이는 ㎡ 당 327만원꼴이다. 서울ㆍ수도권(449만원)과 부산(361만원), 울산(358만원) 등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2014년에 비해선 무려 40%나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급기야는 한진중공업이 이달 분양하는 노형동의 해모로 루엔은 3.3㎡당 분양가가 1782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도남동의 해모로 리치힐(1460만원)에 비해 22% 이상 껑충 뛰었다. 웬만한 서울 강북보다 높은 수준이다.
2002년 3.3㎡당 330만원 대였던 아파트 분양가는 그간 멈출 줄 모르고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9년 이도지구 한일베라체(702만원)가 700만원을 돌파한 이후 2012년 분양된 노형2차아이파크(902만원)는 처음으로 900만원대에 올라섰다. 그 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0만원을 가볍게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쯤 되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따로 없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단지형 브랜드 아파트 공급 부족, 인구 유입에 따른 수요 증가,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상한 건 미분양된 아파트 물량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5월 말 현재 미분양주택은 971세대로 올 들어서만 700세대 급증했다.
주택법상 분양가 조정 권한을 제주로 이양하기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 등 제도개선이 시급한 대목이다. 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된 만큼 조속한 처리가 요구되고 있다. 차제에 아파트 분양가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닌지 이것저것 따져 볼 필요도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