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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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주 요인은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가시광선을 통과시키고 지면에서 복사된 적외선의 복사열을 흡수해 대기 중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기체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지구에 꼭 필요한 존재다. 만약 이게 없었다면 지구는 매우 추웠을 게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아 오히려 지구를 뜨겁게 달구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주범으로 꼽힌다. 지구 온난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80%에 달한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은 2015년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등 세계 주요 대도시들이 물에 잠긴다는 거다. 그로 인해 전 세계 6억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한다.

실제 최근 지구 평균해수면이 매년 약 2.74㎜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남극의 빙붕(氷棚)이 빠르게 녹아 내리면서 2100년까지 해수면이 2m가량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바다에 가라앉은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온난화는 지구의 기후 시스템을 파괴했다.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태풍, 해일, 혹서, 가뭄, 홍수 등의 이상 기후가 잦은 이유다. 지구의 기온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과거 100년간 연평균 0.75도 높아져 온 게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무려 1.8도 올라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5.7도 더 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한데 제주는 기후변화 속도가 이보다 휠씬 빠른 것으로 추정돼 주목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제주시 연평균 기온이 15도이던 게 지난해엔 17도로 2도나 올랐다는 거다. 단순 비교하더라도 한반도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

▲그러면 21세기 말 제주의 기후는 어떠할까. 평균기온이 치솟아 아마 열대형으로 변했을 듯싶다. 그야말로 ‘겨울이 없는 뜨거운 제주’가 된다는 얘기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생물 종(種)에서부터 생활환경까지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상재해는 덤으로 따라온다.

제주는 이미 아열대기후로 접어들어 생태계와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간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감귤의 재배지가 전국으로 확대된 게 단적인 예다. 탄식이 절로 난다. 그나저나 폭염과 폭우가 올 여름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제주가 무척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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