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이자 존경받는 인물로 손꼽힌다.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정책으로 태평성대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탁월한 용인술이 한몫했다. 황희, 맹사성, 장영실 등 우수한 인재를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 성과를 냈다.

▲세종도 인재를 가려내는 일이 제일 어려웠다. 그 고심은 재위 말년까지도 이어진다.

세종 29년(1447년)에 문과별시가 있었다. 세종은 “인재는 세상 모든 나라의 가장 중요한 보배”라며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인재를 분별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세종은 “국왕이 인재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셋째, 국왕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못할 경우”라고 소개했다. 세종은 또 “현명한 인재가 어진 임금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위와 통하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 뜻이 통하더라도 공경하지 않는 것이요. 셋째, 임금과 뜻이 합치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장원급제한 강희맹의 답안은 걸작이었다.

그는 “하늘이 세상에 인재를 내지 않았다고들 하지만, 한 시대가 부흥하는 것은 반드시 그 시대에 인물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임금으로서 어찌 세상에 인재가 없을 것이라 단정하고 딴 세상에서 구해서 쓸 수 있겠습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또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으므로 적합한 자리에 기용해서 인재로 키워야 하고, 적당한 일을 맡겨 능력을 키워야 하며, 사람의 단점만을 지적한다면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므로 그들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취해야 한다”고 명답을 내놓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8일 하반기 정기인사 예고를 앞두고 있다.

1958년 하반기에 태어난 실·국장들이 대거 일선 후퇴를 결심, 원희룡 지사에게 일임했다.

이 때문에 민선 6기 11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인사 폭이 커져 원 지사의 용인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도민 행복 역점 프로젝트 등 성과 공무원에 대한 승진 등 일로 승부하는 인사 단행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선별 교체설이 제기되면서 인사 원칙의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원 지사가 고심 끝에 내놓을 인사가 만사(萬事)가 될지, 망사(亡事)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