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의 세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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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이제부터 지구에서의 삶을 되짚어 봐야한다. 살면서 부족했던 점이나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들을 반성해야하며 바둑이 끝난 후에 복기를 하듯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하지만 실수투성이였고 부끄러움이 많았기에 누가 볼까 숨을 곳을 찾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쥔 학생이 되기 일쑤이다. 끝내지 못한 숙제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새롭게 준비해야한다. 정신과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편하지 않은 여행을 통해 보다 성숙해지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길 다짐하는 침묵의 공간이며 누구의 도움이나 방해가 없는 홀로서기의 과정이다.

보통 죽음을 떠올리면 걱정과 근심이 앞서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남은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공포심 특히나 자식을 먼저 잃은 부모들은 아픔과 고통을 인내해가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허상이다. 우리 모두는 철저히 자기중심이다. 서로의 존재감을 잠시 나눌 뿐이다. 내가 없다면 바람도 물도 공기도 하물며 온 우주도 가치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나를 위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사랑해야하며 이해와 용서 그리고 희생이야말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아낼 것이며 자기만족의 최대치가 될 것이다. 시작과 끝이 없는 반복이고 되돌림이다.

대인관계가 나무랄 데가 없고 유쾌하고 긍정의 힘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분이 있다. 그런데 유독 엄마와의 사이가 안 좋아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있으며 서로에게 높은 담이 쌓여 화해를 시도해도 그때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갈등이 생겨 거리는 멀어지고 이제는 안부조차도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생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으며 다른 거창한 목적이 아닌 모녀사이에 있어서는 안 될 오해와 불신을 풀어내고자 또 다른 모습으로 이곳에 태어난 이유일 것이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변화를 가져보자. 평소 폭력적인 언어와 주벽 등으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이전에도 이런 삶을 살아왔으며 이것을 고치고자 다시 환생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으나 본분을 망각한 채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기에 조심스럽게 과거의 생을 알려주었더니 참회의 눈물을 보이며 고마움을 표하였다. 특이한 사항은 대부분의 경우 편하고 안락하지 않은 거칠고 사나운 역경을 통해 아름다운 꽃이 되 길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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