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 계속 헤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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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성 前 제주국제대 교수/중국언어문화학과/논설위원

독일. 1931-2000년간 1개 대학(괴팅겐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 44명, 지난 70년간 총 9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일본은 노벨상 수상자 총 26명). 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학비전액 무료인 나라(소수 특수과목 개설한 사립대 제외). 그래서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 대학원(영국 한 학기 대학원 등록금 800만 원 정도) 과정을 공부하러 오는 나라. 초등학교에서 민약 선행 학습을 해오면 학부모를 소환하여 다른 학생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서 공정경쟁해야 한다며 훈계하는 나라.

 

우리와 비슷한 수능시험(아비투어)이 있어 중·고교 과정을 무던히만 따라가면 대충 어느 대학이든 갈 수는 있으나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선에 들지 못하면 가차 없이 퇴출시켜버리기에 졸업하기 힘든 나라.(입학생중 대략 20%정도만 졸업가능) 학교 간 서열이 없고 비슷비슷하기에 어느 대학이든 졸업만 했다 하면 똑같이 인정해주는 나라. 직업학교(우리의 마이스터교에 해당)에 진학하여, 일주일의 반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연계산업체 현장에서 실습하여 졸업 후 훈련 없이 바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대학 출신과 봉급 차이가 거의 없는 나라. 대학원에 진학하면 자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 독일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나라. 전 국민이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는 나라.

1914년 1차 대전 발발 시 독일의 경제력은 유럽 최고였다. 국가기간 산업은 물론이고 전쟁무기 수준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2차 대전 당시 참전 미군에 의하면 독일이 항복하자 일반 시민들이 생활용품을 갖추고 사는 모습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미국과 너무나도 현격한 수준차이가 났기 때문에…. 현재에 이르러 독일의 교육 수준 또한 최고라 할 만하다.

이만하고 한심하고, 답답한 한국 교육얘기로 돌아가자.

“매일경제, 카이스트, 충남교육청등이 고교생을 대상으로 융합·창의력을 진단하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IB)를 치르게 한 결과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IB성적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기를 잘해 내신 1등급을 맞은 학생 중 상당수가 융합·창의력 면에서 7등급에 포함된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내신은 바닥권이지만 IB시험에서는 상위권에 도약한 학생도 다수였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전달식 교육 탓에 실험대상 학생들의 IB성적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았다. 그동안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됐는데 이번 실험은 우리교육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우리의 교육평가시스템대로라면 아무리 창의력이 뛰어나도 암기식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될 수밖에 없다.

 

이번 실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각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분야의 개혁보다도 교육혁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지식 전달 체계에 머물러 있는 현행 교육의 틀을 허물지 않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초·중·고교 교육내용과 평가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수술해야한다. 일본만 해도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바로잡기위해 IB과정을 병행 도입하는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매일경제사설발췌·2017년 6월 27일)

추가로 영어교육 얘기다. 토익(TOEIC)은 원래 일본 상공회의소에서 미국에 있는 업체에 의뢰해 영어능력검정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한국에서 토익 만점자가 영어권 사람들과 소통을 못하고 회화에 절절 매는 이유다. 외국어는 요약하자면 말하기와 쓰기만 할 줄 안다면 해결되는 것이다. 한국은 영어교육 시스템과 평가 방법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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