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찰서, 이모씨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
술에 취한 3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강도를 저지르려다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모씨(39)를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55분께 제주시 삼도2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탄 후 흉기로 택시기사 A씨(57)를 위협해 금품을 뺏으려 한 혐의다.
당시 택시에 현금이 얼마 없자 이씨는 그대로 택시에서 내려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이씨는 이어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10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가로채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범행 과정에서 이씨는 이 종업원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전화가 연결되자 수화기를 뺏어 경찰관과 통화까지 했다.
그 사이 여종업원은 편의점 내실로 뛰어들어갔으며, 이를 지켜보던 택시기사 A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의 범행은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제주항 부두에 남자 2명이 감금됐다. 택시기사가 공범인 것 같다’는 등 술에 취해 엉뚱한 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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