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頌梨洞金宅(송이동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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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南軒 金粲洽(작시 남헌 김찬흡)

<其一>

金道司名宦 김도사명환 김도백은 이름난 관리였소/

民安國泰墻 민안국태장 백성을 편안케, 나라를 태평케 한 울타리요/

梨花村煥柱 이화촌환주 조천 이동파 김칩의 기둥이거늘/

濟大總門將 제대총문장 제주대학교 총동문회도 거느렸다오/

 

<其二>

先祖朝天閥 선조조천벌 그대의 선조께서는 조천 마을의 문벌(門閥)이라오/

細花盛一家 세화성일가 세화리로 옮겨 집안이 번성했소/

全濟兩州學 전제양주학 전주와 제주 두 고을에서 고교와 대학을 마쳐/

故號曰天花 고호왈천화 고로 아호를 천화(天花: 하늘 꽃)라고 부른다오/

 

▲해설

 

지난 5월 어느 날, 제주대학 총동창회(회장 고유봉)의 초청으로 나는 전임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직전 회장 김태환(金泰煥)과 함께 단상에 앉아 총동창회 체육대회 개회식을 보았다. 김회장은 제주도지사 시절에 자주 상면했던 터라 ‘대학 초창기 비화’를 밝혀 전해줬다.

 

어떻든 즐거운 시간을 가졌기에, 돌아와 시제(詩題) ‘頌梨洞金宅(송이동김택)’이란 5언 절구를 지어 제주한시회장 금산(錦山) 조용옥(趙龍玉)선생에게 멋있는 글씨로 쓰도록 부탁했으며, 조회장은 이를 족자(簇子)로 만들어 드렸다.

 

김회장이 흐뭇해 하길래, 이틀 지나 나는 그대의 아호(雅號)를 마(麻) 운(韻)으로 지었으며, 귀지헌(歸之軒) 김순택(金淳宅) 선생의 필화(筆畵)로 제작된 김태환(金泰煥) 지사의 영찬(影讚)을 보노라니 흐뭇한 감흥이 일었다.

 

벌(閥)이란 문벌·학벌·군벌·재벌 등 넷이 있는데, 이동파(梨洞派) 김칩은 정말로 제주의 최고 문벌이다. 나는 평생 제주 인물연구에 몰입했으니 하는 말리다.

 

조천리 마을은 김해김씨촌이며, 하나는 이동김칩이오, 또 하나는 묵동(墨洞)김칩이다. 그의 아호를 천화(天花)라 한 이유는 더욱 뚜렷한 이유가 있다. 조천(朝天)에서 태어나고 세화(細花)에서 성장하였으므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천화(天花)이다. 또한 흔희 꽃은 산이나 들에 아름답게 피어 있다. 물론 바다 속에서 피는 멋있는 꽃 풀도 있다. 김도백은 책무를 임(臨)함에 있어 선명하게 자리를 잘 지켜, 도민들이 우러러보았기에 하늘에 핀 꽃이다. 더구나 이 한시를 짓고 다음 날 밤에 TV를 보니, 우연히 타일랜드(태국)의 최대 민속놀이 ‘천화’를 보고, 아! 이 호는 심상치 않은 예언을 품고 있음을 감지하는 듯 했다. 태국의 부녀자들이 강가에서, 들판에서 온통 들불을 하늘로 날리며 기도하는 불교의식은 태국의 최고 명절이었다.

 

며칠 지나 김도백은 6월 25일 나를 비롯해 귀지헌(歸之軒), 염정(塩丁), 금산(錦山) 등을 멋진 음식집으로 초청해 주어, 모두 정담(情談)을 나누며 위 두 편의 한시를, 또 그 글씨를 감상하며 술잔을 기울이니, 이는 이백(李白) 두보(杜甫)의 취향을 재현하는 듯했다.

 

<해설 남헌 김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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