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성명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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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 대우
요즘 지방정가에서 성명이나 논평을 통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원희룡 지사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과 관련 “지난 3년은 ‘잃어버린 3년’이었다”고 혹평하자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원 지사 흠집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논평에서 “원 지사는 2년 6개월 내내 대선을 향한 정치 행보와 연결돼 민생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며 “대선 불출마 이후 6개월은 내년 지방선거에 몰입하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은 “민주당의 해석은 도민 갈등을 부추켜 지방선거를 조기과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제주 발전을 위한 협력에 나서는 것이 여당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길”이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제주관광공사가 20억원을 제주도에 요청하는 것은 면세점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관광공사 경영진의 책임과 원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의 제주 공약 추진과 관련 원 지사의 언론 브리핑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22일 논평을 통해 “지방선거를 의식한 ‘치적 행보’”라며 “문 대통령의 의지를 자신의 언어로 ‘재탕’하는 내용을 결과물이 나온 것인양 공표하는 것은 ‘언론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원활한 추진을 도모코자 하는 도지사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지는 못할망정 경박한 논평이 유감스럽다”며 “당연한 도정 활동을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 지사의 선거운동성 행보가 도를 넘고 있다”며 “도민사회 현안에 대해서는 미적거리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당들의 성명전이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6·13 지방선거를 1년 가까이 남겨놓고 선거전이 시작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달리 대통령선거가 조기에 실시된데다 원 지사의 도정 수행 평가 결과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 지사가 내년 도지사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이를 견제하는 민주당과 원 지사가 소속된 바른정당 사이의 날선 신경전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원 지사의 친정이었던 자유한국당도 현 시점에서는 대결 구도로 자리매김해야하는 상황이다.

관건은 평소에 현직 지사든, 어느 정당이든 도민을 중심에 놓고 진실되게 처신하느냐이다.

단지 선거만을 의식한 행보는 누구든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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