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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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태어나면서부터 불리는 것이 이름이다. 부르기 쉽고 뜻이 좋다면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예쁜 것을 따라하는 탓에 성이 다를 뿐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심지어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아 선생님이나 친구들조차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아이 이름을 부탁하는 이가 찾아와 아이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니 엄마가 둘이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어떤 사연이냐고 물어보니 놀라면서 사실은 입양을 했다는 것이다. 미래를 점쳐보니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하는 착하고 어진마음씨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다. 고민 끝에 ‘베풀 시’, ‘은혜 은’을 권해드렸다. 받은 만큼 베풀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성은 주씨로 기억된다. 마침 교회에 다니는 집이어서 풀이를 하면 ‘주님이 주신 은혜’가 되니 꽤나 만족하면서 흡족해하셨다. 유쾌하고 보람된 일이었다.

 

이렇듯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름이다. 원래 목적에 맞는 기운이 들어가 있어야 하며 이루고자 하는 것에 배경이 되어주는 가치를 지녔음을 알아야 한다. 각자의 생김새나 꿈이 다르듯이 성격이나 부, 명예 심지어는 수명까지 정해질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이 어른을 찾아가서 조언을 들었는지 남의 공부를 빌렸는지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의사분이 있었다. 이분의 이름은 ‘미림’이다. 한문의 뜻이야 잘 모르겠지만 불려지는 것부터가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한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뚜렷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 강한 자에게 굽히지 않으며 약자에게는 기꺼이 내어주는 인정을 보여준다. 굳이 단점이라면 외로움이 많으며 늦게 만난 인연과 꽃을 피워야하니 옥에 티가 될 수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필자의 이름은 ‘효성’이다. 성명학을 연구하시는 분 말씀이 돈을 벌어 남을 위해 써야하며, 곳간에 재물이 쌓이지 않으니 가운데 글자를 다른 뜻으로 바꿔 보자고해서 망설임도 있었으나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정중히 거절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움에 막혀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해결하니 이것 역시 운명이고 팔자인 것 같다.

 

요즘 새로운 이름으로 변화를 가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옛 어른들처럼 호를 가져보는 것도 삶의 길을 정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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