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죽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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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오래전에 어린 소녀가 잘못된 어른으로 인하여 성폭행을 당한 후 암매장 당한 끔찍한 일이 있었다.

 

그 소녀는 한 번 더 이런 상황이 일어 날 것이며, 그때서야 사회의 관심과 이목이 쌓여 이러한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게는 전자발찌라는 것이 채워 질 것이라는 예지를 해주었다. 자녀를 잃은 부모의 쓰라림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했으나 들은 그대로를 전해드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양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여 전자발찌 제도가 생겨났으니 그 후 이와 유사한 범죄는 현저히 감소되어 가 고 있다.

 

또한 이런 범죄에 희생을 당한 이들은 누구의 소행이며 자신들이 어떠한 장소에 버려져 있는지 비교적 소상히 말해주면서 남아 있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게 만드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했다.

 

사실 이런 영혼들의 지구 방문은 극히 드물며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사서하는 것이다. 마치 시험지에 답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알지 못하고 스쳐가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며 본보기로 보여줌으로 우리에게 한 단계 높이 올라서는 기회를 제공한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예상하지 못한 죽음을 당한이가 있다고 해서 병원을 찾아가니 그 영혼은 생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 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안내하는 저승사자가 누구냐는 내 질문에 특이하게도 외삼촌이라는 대답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어떻게 살아왔냐 물었더니 많이 배우지 못해 늘 고단하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생들을 위해 물심양면 보탬이 되어주었으며, 이들만은 가난의 서러움을 벗어날 수 있도록 없는 형편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전 생에서도 인도에서 태어난 적이 있으며 철도사고로 죽음을 당했다고 했다. 그때도 역시 많은 형제를 둔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가족을 위해 일평생 일을 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은혜를 갚지는 못할망정 자신을 냉대했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분의 형제들에게 그 분이 평소 어디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늘 병명도 안 나오는데 다리가 칼로 베어지 듯한 고통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영혼에게 들은 그대로를 전해주니 표정이 굳어지더니 용서를 구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직접 가르침이 없어도 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새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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