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독서 교육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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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제주고 교장/수필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작년 이세돌을 4승 1패로 승리한 데 이어 지난 5월 바둑 세계 챔피언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하였다.

많은 누리꾼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이제 인간은 아무리 해도 기계를 이길 수 없구나,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무섭다, 인류의 미래가 두려워진다, 사람이 기계를 이긴다는 전제부터 잘못됐다, 이젠 기계의 무한 가능성을 인정하고 인간과 조화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꽃, 인공지능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하고 있는 직업만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인간의 본질, 정부와의 관계 등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기 위해선 기업이나 정부는 물론 개인과 학교도 새로운 체제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초등학생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고, 2030년까지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소멸 혹은 대체될 것이라 한다. 특히, 미래의 주인공을 키워내야 하는 학교는 지금까지와 다른 혁명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학교가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한 마디로, 지금의 학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것이고, 독서가 모든 교과학습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독서교육은 인성과 창의성은 물론 감성과 상상력까지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한 상상력과 창의력, 정서 순화와 감성, 사람과의 관계 등은 딥러닝의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인간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이것들은 인공지능이 범접할 수 없는 능력들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능력을 제대로 갖출 때 인공지능이란 기계를 말 잘 듣는 똑똑한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고, 삶의 도구화할 수 있다.

그런데도 현재 많은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서를 점점 더 멀리하고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유명대학 진학 위주의 입시교육과 문제풀이식 암기 위주의 지식교육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지식은 새로운 시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없을뿐더러 어쩜 인공지능에 넘겨줘야 할 영역일 수도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현재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미래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 그 열쇠의 하나가 독서교육이라 판단된다. 이제는 과감히 암기 위주의 지식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창의성, 감성과 사회성까지 길러줄 수 있는 독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강하고 똑똑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학교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신의 삶을 챙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독서교육이고 학교가 걸어가야 할 방향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문명 전환기인 지금, 독서교육이 인공지능 시대를 넘어가는 징검돌이요, 학교 교육의 디딤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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