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소 무릎처럼 뭉툭…관절에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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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우리 주위에 흔히 보이는 잡초 중에 ‘쇠무릎’이라고 있다. 어린 시절, 씨앗이 옷에 잘 달라붙어 떼어내는데 성가셨던 풀이라 하면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 이 흔하고 귀찮은 잡초가 실은 우리 몸에 유익한 약재였다.

우슬(牛膝)이라는 한약재에 속하는 쇠무릎은 말 그대로 ‘소의 무릎’이란 의미로서 무릎 관절통에 효과가 좋다. 줄기의 마디를 잇는 부위가 뭉툭하여 생김새도 소의 무릎과 비슷하다. 단, 약재로 쓰는 부위는 줄기 부위가 아니라 뿌리이다.

우슬은 쇠무릎(Achyranthes japonica Nakai) 또는 참쇠무릎(Achyranthes bidentata Blume)을 그 기원으로 삼는다. 우슬은 원래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에 속해 혈행이 원활치 않거나 어혈이 정체된 여러 병증을 치료한다.

예를 들면 월경통, 산후복통, 복부종괴, 타박상, 골절 등의 증상이다. 약성이 아래로 향해 각종 통증을 동반한 비뇨생식기계 질환에도 쓰이는데, 임산부는 낙태의 우려가 있다.

하지만 술로 찌거나 볶아 쓰면 관절이나 근골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 무릎 관절 등을 치료하는 데에 좋다. 이처럼 한약은 수치 방법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소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무릎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나빠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무릎 질환에 기본적으로 근골을 보하는 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릎은 하체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살이 찌고 습이 쌓이면 증세가 악화된다. 습열하주(濕熱下走)라 하여 습의 증상은 아래쪽에서 시작된다. 비 오기 전날 무릎이 무거우며 불편감이 올라오는 경우는 몸에 습이 끼어, 무릎에서 그 반응이 먼저 나타나 신호가 오는 것이다.

우슬은 이렇게 어혈과 함께 습열 그리고 노화까지 포함된 무릎 관절 증상에 특히 좋다고 하겠다.

무릎 관절은 관절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는 부위이다. 다른 관절의 경우 쉬어 주면 호전되지만 무릎은 안 좋으면 걸을 수 없고 걷지 못하면 기혈 순환에 문제가 생겨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몸 전체가 안 좋아지면서 다시 무릎이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 전반적인 건강의 적신호라 생각하고 쉬이 넘길 것이 아니라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먼저 체중을 감량하여 습을 빼야 한다. 또한 걷기를 하되 무릎에 강한 자극을 주는 운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계단 내려오기, 등산, 과도한 러닝, 배드민턴, 테니스 등의 운동이 대표적이다.

무릎 질환은 전신 질환의 시작이다. 쇠무릎, 달라붙는다고 성가셔하지 말고 관절을 잘 달라붙게 해준다는 데에 고마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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