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목 앞두고 ‘식당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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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로 교래리 토종닭 특구·유명 삼계탕까지 손님 ‘뚝’
▲ 7일 토종닭 특구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식당의 모습. AI 여파로 인해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농가에서 사상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가운데 그 여파가 소비자까지 영향을 미치며 도내 닭 판매점들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7일 토종닭 특구지역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없어 마을 전체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AI가 확산되면서 점심식사로 삼계탕 등 닭요리를 찾는 이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예약손님들도 대부분 예약을 취소하고 있어 식당 업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교래리에서 토종닭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7)는 “AI가 발생한 이후부터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 이제는 점심시간에도 식당이 텅텅 비어있을 지경”이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피크라 예약손님도 많았는데 그새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제주시내 삼계탕 전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창 손님들이 몰릴 초여름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업주 김모씨(57)는 “살다 살다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여름철은 처음 본다”며 “원래 여름철에는 임시 알바까지 구해서 장사를 해 왔는데 지금은 한동안 장사를 접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튀김 닭을 판매하는 강모씨(53·여)의 경우 “우리는 주로 단골손님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님들이 발길을 뚝 끊은 것은 아니지만 전주에 비해서는 확실히 손님이 많이 줄었다. 약 절반 정도 감소한 것 같다”며 “잠깐이라면 별 무리는 없겠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AI여파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교래리는 이날 이장과 마을 내 식당 업주들 그리고 교래리에 위치한 한진그룹 제동목장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동목장은 식당 업주들의 요청에 따라 최근 AI로 인해 닭을 구하기 어려워진 교래리 내 식당들에게 일정량의 닭을 공급하고, 식당들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 계사(닭장)에 대한 방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AI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교래리에서 소요되는 닭의 일정량을 제동목장이 위탁 사육하는 등의 방안을 차차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임종도 제동목장장은 “만약 교래리에 AI가 발생할 경우 우리 목장에도 피해가 미치는 만큼 상생의 차원에서 마을주민들과 논의해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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