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明月照暝松影幪 명월조명송영몽
跡稀逕靜只嬉風 적희경정지희풍
一燈山寺對愁宿 일등산사대수숙
深夜讀聲窓聞中 심야독성창문중
밝은 달 어둠을 비추어 소나무 그림자 무성하고/
인적 드물어 소로길 고요한데 바람만이 즐기고 있구나/
산사일등이 근심어린 잠을 마주 대하는 중에/
한밤중의 책 읽는 소리 문밖으로 들려오네/
▲주요 어휘
△幪=덮을 몽 △跡=자취 적 △稀=드물 희 △逕=소로길 경 △嬉=즐길 희 △山寺=산 속에 있는 절
▲해설
지금의 학생들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좋다.
그러나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공부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참고할만한 도서도 여건상 구비하지 못하였다. 오로지 교과서와 공책이 유일한 공부 자료였다. 평상시에는 마음껏 놀다가 시험기간이면 조용한 곳을 찾아 책을 여러 번 읽고, 노트를 달달 외우는 벼락치기 공부법으로 시험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옛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동운(東韻)으로 칠언절구(七言絶句) 한 편을 측기(仄起)식으로 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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