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에 초기가뭄 애타는 農心
제주 곳곳에 초기가뭄 애타는 農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봄철 강수량 예년 65% 수준...토양 건조 심화 여름 과일 생장 피해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지역에 봄부터 비가 적게 내리면서 때 아닌 초기가뭄이 발생, 농업용수 공급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다음달 7일까지도 제주지역에는 비 날씨 에보가 없어 가뭄현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봄철 제주지역 강수량은 225.3㎜로 평년 346.6㎜의 65% 수준에 그쳤다.

 

월별로 보면 4월의 강수량은 평년(132.3㎜)와 비슷한 137㎜를 기록했으나 3월은 평년(109.9㎜) 강수량의 38.5% 수준인 42.3㎜, 5월은 평년(104.4㎜)의 44.2% 수준인 46.1㎜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이처럼 강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도내 곳곳에서 초기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시 용강동과 서부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동명리의 경우 토양 상태가 가뭄 단계인 ‘매우 건조’로 나타나고 있다.

 

또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와 상귀리, 조천읍 신촌리, 구좌읍 덕천리, 한림읍 귀덕리, 서귀포시 중문동, 안덕면 감산리, 대정읍 신도리 등 8곳은 초기가뭄인 ‘건조’ 상태로 측정됐다.

 

일부 작물의 경우 현재 수확이 거의 이뤄진 상태이다 보니 건조 피해가 없지만 제주 서부지역에서 재배 중인 수박이나 참외, 호박 재배 농가는 스프링클러 등을 총동원, 건조한 땅에 끊임없이 물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박이나 참외 등은 여름에 수확이 이뤄지는 작물인 만큼 현재 한창 열매가 달릴 시기로 물이 부족할 경우 과일 생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열매 성장을 위해 물을 넉넉하게 공급해야 하는 하우스 감귤 농가들 역시 물 부족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고지대에 설치된 농가들의 경우 최근 하우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비가 내리지 않아 빗물 탱크가 텅텅 비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 한 감귤농가 관계자는 “현재 하루 종일 물을 끌어 올려도 하우스 한 곳에 뿌리기도 벅찬 상황”이라며 “가뭄 시에만 일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긴급 농업용 관정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봄철 비 부족은 도내 주요 급수원인 어승생 수원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중산간지역 생활용수 공급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어승생 저수지의 일일 평균 유입량은 1만2000t으로 평균 40만~50만t의 물을 저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강수량 감소로 인해 유입량이 8000t으로 감소하면서 저수량 역시 30만t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가 너무 오지 않다보니 지하수를 풀로 가동하고 있어도 저수량이 30만t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저수지 수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