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가족여행 도와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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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진씨, 道사회복지협의회에 감사편지
특장차량 등 2박 3일 동안 지원 받아
▲ 제주여행을 온 강희진씨(사진 뒷줄 오른쪽) 가족이 지난달 25일 삼성혈에서 찍은 사진.

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사회복지협의회 특장차량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간 강희진씨(46·여·인천)가 직접 작성한 손편지였다.

 

강씨는 편지를 통해 “사회복지협의회와 자원봉사자분들 덕에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족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해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강씨는 90세 고령의 어머니와 1급 장애를 가진 작은언니가 일평생 단 한 번도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파 더 늦기 전 생애 첫 여행을 선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머니와 언니에게 비행기를 태워주고, 남들 다 가는 제주도의 유채꽃과 푸른 바다도 보여주고 싶었지만, 강씨의 눈앞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자신이 컴맹인데다 휴대전화는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쓸 때만 사용하는 등 시대에 동떨어져 있고, 심지어 운전 또한 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머니와 언니 모두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

 

강씨는 이후 제주도청 관광 담당 부서 등으로 편지글을 보내 가족여행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연락을 기다리는 사이 제주사회복지협의회에서 여행을 돕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강씨 가족은 지난달 제주에 도착해 2박3일간 협의회 특장차량을 타고 제주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뒤 돌아갔다.

 

강씨는 “협의회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여행을 진작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어서 정말 고맙다”며 “나처럼 가족여행을 가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못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의 인간된 도리와 효가 꿈이 아닌 현실이 돼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 제주사회복지협의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제주국제관광 마라톤축제 참가자인 배재국씨(21)도 최근 복지용 특장차량을 지원 받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복지용 특장차량 지원 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대표 이광희·JDC)로부터 후원받아 2015년부터 도내·외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특장차량 이용을 원하는 단체는 차량 이용일 7일 전까지 팩스(702-3383)나 전자우편(jejubokji@hanmail.net)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며, 적정 여부 검토 후 지원이 확정되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복지사업팀 702-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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