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살아 있는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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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지난 23일 국민들은 우리나라 역대 정권의 어제(과거)와 오늘(현재)을 보면서 내일(미래)을 생각했을 것이다.

극명하게 엇갈린 3명의 전·현직 대통령의 운명을 한 눈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는데 이에 앞서 오전에는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첫 재판이 열렸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늘은 대통령의 날?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 노무현 대통령을 감격 방문, 노무현 대통령의 영광의 8주기, 박근혜 대통령은 치욕의 법정에 선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음미한다”고 했듯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이날의 모습은 대한민국 역사가 전환기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굴곡진 역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보수 진영에 정권을 내준 지 9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진보 진영은 추도식에 총 출동, 환희와 감격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날 추도식의 ‘백미’는 문 대통령의 추도사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 다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며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렸다.

반면 진보 진영에 정권을 넘겨 준 보수 진영은 이날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의 법정 출두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바라보며 통한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을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 못하는 이들은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듯이 보수 진영의 몰락은 역사의 교훈을 잊었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도 정권 교체라는 단맛에 빠져 역사를 망각한다면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조시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역사는 움직인다. 그것은 희망으로 나아가거나 비극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역사를 성찰하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지만 역사를 흘러간 과거로만 치부해버린다면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과거’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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