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보관할 곳 없는 ‘기록사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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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정기 개방 못 해 방문 시엔 이장에 연락해야

국가기록원이 지정한 도내 유일의 ‘기록사랑마을’인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가 마을회관 2층에 기록전시관을 조성해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전담 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마을회관 2층 이사무소 한켠에 마련된 ‘안성리 기록전시관’.

 

마을이 동성리에서 안성리로 개명된 내용이 수록된 호적중초를 비롯해 호구단자, 송인후 선생을 정3품 토정대부에 임명한다는 내용의 칙명 등 귀중한 자료가 약 132㎡ 공간에 전시돼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수집한 자료는 5월 현재 교지·칙명·공명첩·혼서 등 고문서 20종 172점, 호적중초·민적부 등 고서적 11종 222권으로 총 31종 394점이다.

 

이 가운데 약 30%만 전시돼 있고 나머지는 문서함 등에 보관 중이다.

 

전국에서 역사를 전공한 학자와 대학생들이 기록전시관을 방문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수집된 고문서와 서적을 한꺼번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담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다가 조영배 이장과 기록사랑마을 기록인으로 활동하는 임영일씨가 농사일을 하다가 연락을 받고 손님을 받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조 이장은 “마을 회의실로 사용하던 곳을 전시관으로 만들고 소장품을 공개해왔는데 수집 자료가 늘면서 자료를 묵혀두고 있다”며 “특히 고문서 보관에 필요한 항온·항습 장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 이장은 “기록전시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마을 땅이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예산 지원을 건의했는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안성리는 2010년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3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됐다. 도내에서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된 곳은 안성리가 유일하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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