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돌고래 금등-대포...20년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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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함덕 정주항서 야생 적응 훈련 후 방류
▲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22일 제주시 함덕리 정주항으로 이송돼 야생훈련용 해상 가두리 선박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불법 포획돼 고향을 떠나야 했던 남방큰돌고래가 20년 만에 제주바다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와 서울대공원은 22일 남방큰돌고래 금등(25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 2마리를 제주로 이송했다.

 

돌고래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아시아나항공기를 통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제주시 함덕리 정주항까지 무진동 차량으로, 정주항에서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야생훈련용 해상가두리까지 선박으로 옮겨졌다.

 

이들 돌고래들은 방류 예정 시기인 7월까지 약 두 달간 해상 가두리에서 제주해역의 수온과 조류 등을 직접 접하면서 살아있는 먹이를 포획하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기간 중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서울대공원 등에서 파견한 수의사와 고래생태연구자, 고래사육사 등 전문인력들이 2명 이상 교대로 근무하면서 먹이 공급과 건강상태 확인, 적응상태 관찰 등을 실시한다.

 

야생적응훈련지로 결정된 정주항 인근 해역은 앞서 방류된 태산이와 복순이가 훈련을 받았던 곳으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한 만큼 훈련기간 중 자연 개체와의 접촉 및 교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들 돌고래들이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오기까지 2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대포는 1997년 불법 포획된 후 서귀포시 중문단지의 돌고래 공연장에 팔렸다가 2002년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고, 금등이는 1998년 불법포획 돼 1999년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이와 관련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금동과 대포의 방류에 대해 환영하며 “남방큰돌고래들이 돌아간 제주바다의 해양생태계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보전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제주바다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비로소 야생방류가 온전히 성공한 것”이라며 제주바다의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난개발 보호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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