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중학교 진입로가 인도와 차도 구분이 안돼 있어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오전 8시 서귀포중학교 정문에서 동문로터리 방면 모 주유소 앞 도로.
학생들의 통학로인 주유소 앞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황색 점선만 그어진 상태였다.
특히 주유소 기준으로 동쪽 통학로 한가운데 불법광고물과 함께 ‘보행자 차량 주의’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비좁은 시설물 사이로 등교하고 있었다.
주유소를 중심으로 동서로 약 10m 가량이 인도와 차도 구분이 안된 상태에서 불법 시설물이 인도 한가운데를 차지한 것이다.
주유소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인도를 넘나들며 학생과 시민 안전을 유의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인도를 걷는 학생과 시민들이 거꾸로 차량을 주의해야 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민원이 2년 전 서귀포시와 서귀포경찰서에 제기됐지만 행정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동문로터리 인근에 거주하다 다른 곳으로 이주한 시민 김모씨(55)는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2015년 10월 서귀포경찰서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지구대로 책임을 돌리다가 나중에는 신분증을 갖고 민원실로 찾아와 정식 민원을 제기하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서귀포시에도 민원을 넣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유소 주변에 볼 일이 있어 2년 만에 왔는데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안전한 보행 환경을 준비하지 않은 채 도로점용허가를 내 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과거 도로점용허가를 줄 때 안전한 보행 여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와 차도를 명확히 구분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