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박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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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문득 잠에서 깨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청와대에 다시 입성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그는 정말 하루아침에 대박을 쳤다.

그가 걸어온 지난 세월들을 살펴보면 1·4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월남해온 부모 덕분에 거제도에서 태어나 가난한 살림살이 속에서 개천에서 용 나듯 경희대 법대를 들어갔고 그곳에서 민주화 데모를 하다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기에 사랑하는 연인 김정숙을 만났다. 그리고 대학에서 쫓겨나 군에 입대했으며 사법고시에 합격, 그가 바라던 판사 대신 변호사가 돼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바로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이다. 이 기연(奇緣)은 그에게 운명적 만남이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부산에서 갖지 못한 서민들을 위해 변호사 활동을 하던 그들이 인권변호사가 된 것은 숙명이었다. 노 대통령을 따라 곁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비서실장이 되며 청와대를 들락날락 그의 정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 후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해 국회에 입성, 한나라당 박근혜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붙었으나 실패했다. 그는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를 거쳐 지난 5월 9일 대선에서 제19대 대통령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다. 그의 앞날에 펼쳐진 수많은 과제들, 북핵 문제를 비롯해 트럼프와 FTA 재협상, 상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와 중국의 시진핑과 일본의 아베와의 중거리 외교 등 그리고 그가 국민 앞에 약속했던 모든 이들을 위한 촛불 대통령으로서의 협치와 통합, 국민 앞에 군림하지 않겠다는 광화문 대통령으로서의 탕평 정치, 그동안 관례라는 이름으로 쌓여온 수많은 적폐들 정경유착과 공직자들의 기강해이, 각계각층의 청산해야 할 비리와 비정규직 문제 등 그가 풀어야 할 난제들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그에게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는 큰 스승이요 교과서이다. 그동안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면 세월호참사나 4·3사건과 같은 난제들을 속 시원히 풀어 주어야 한다. 그의 대박은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빛을 발한다.

수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천성산 도롱뇽을 지키기 위해 단식투쟁을 하던 지율스님을 설득하던 문재인을 기억하고 있다. 겸허한 자세로 노무현과 함께했던 인권변호사 시절을 잊지 않는다면 못해 낼 것도 없다고 본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 되자 현충원을 예방하고 방명록에 써 놓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바로 그것이면 된다. 이게 바로 국민을 향한 약속이다.

이번에 야당의 당사를 순방하며 협치를 재확인하는 것처럼 또 호남 홀대를 결코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호남의 인물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발탁하고 장흥 출신 임종석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불통보다는 소통을 독선보다는 배려를 실천덕목으로 삼는다면 반드시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리라 믿는다.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박근혜와 바꾸네’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바가 있지만 그는 소통과 배려의 능력이 짧아서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이 되었나?”라는 고백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문재인은 말한다. 모두를 안고 가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그리고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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