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9일 오후 11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은 지지자들의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파란색 옷이나 머리띠·스카프로 문 후보 지지자임을 드러낸 시민들이 밤늦은 시간임에도 광장에 계속 모여들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손수 제작해 온 문 후보 응원 손피켓을 들고 파란 옷을 입은 김두리(24)·김지윤(24)씨는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 같아서 좋다"면서 "출구조사에서 1위로 뜨자마자 기쁨을 주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종이컵에 와인을 담아 '축배' 삼아 나눠주던 회사원 홍관식(37)씨는 "사비를 털어 마련한 와인"이라면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즐겁게 소통하며 같이 보고 싶어서 준비했다"며 웃었다.


선명한 파란색 코트로 멋을 내고 광장에 들른 김수정(35)씨는 "일부러 파란 옷을 입은 건 아닌데 문 후보를 찍긴 했다"면서 "문 후보가 동성애 문제에 관해 선거 기간 때보다 더 나아간 입장을 밝히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개표 방송에서 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노점상들이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문 후보 이름이 적힌 파란색 리본·왕관 모양 머리띠 등 소품을 팔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도 광화문광장 남측 세월호 텐트촌에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 200여명과 함께 개표 결과를 보면서 문 후보의 당선 유력을 조심스레 반겼다. 유가족은 개표 방송 도중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지켜봤다.

   

단원고 희생자 이근형군 부친 필윤(57)씨는 "축하하러 모였다"면서 "(문 후보가) '통합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촛불을 들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텐트촌 무대에 올라 "오늘 대선이 치러진 원동력은 바로 세월호를 잊지 않아 주신 시민 여러분"이라면서 "문 후보가 잘 하지 못한다면 나도 비판을 거두지 않겠다. 이전 정권과 다르게 하는 모습 지켜봐 주시고, 잘 못 하면 비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곳 광장을 뒤덮은 1천700만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울시가 온 힘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8시께 선거가 공식 종료될 무렵에는 광화문광장에 특정 후보 지지자는 많지 않았다.

   

시민들은 푸드트럭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거나 광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대선을 '축제'처럼 즐겼다.

   

SNS나 내외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권을 향한 부푼 기대와 희망을 드러내는 시민도 많았다.

   

주부 최영희(44)씨는 "다음 정부는 국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 중심을 잘 잡아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부였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노무사 장동화(62)씨는 "가지지 못한 자들이 욕구를 분출하기보다는 사회가 통합하는 방향으로 복지를 넓혀갔으면 좋겠다"고 다음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