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노믹스(Senior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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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논설위원

4차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대한민국의 50∼60대 액티브 시니어들은 시니어노믹스의 건강한 주체로서 여전히 경제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50∼60대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혜택은 받았지만 노후준비는 부족한 세대이다. 유럽에서는 퇴직 이후 삶을 위한 다양한 보장제도나 연금이 있지만 우리는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또한 사회생활에서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사회참여에 대한 의지가 있다. 물론 자기 자신의 삶을 축적한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고학력 액티브 시니어들처럼 교육 수준도 높고 오랜 기간 동안 전문적인 직업경력을 쌓은 중·장년층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직장의 승진 구조는 피라미드 형태이기 때문에 상위관리자 직급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다. 올라갔다 해도 임기가 끝나면 일할 의욕이 충분해도 직장을 나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평균 53세에 퇴직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50대 퇴직자들은 적어도 20년도 더 일할 능력이 있고, 평균 수명이 30년 이상 남아 있어도 기업과 국가경제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니어노믹스란 시니어(Senior)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시니어의 활발한 노동 참여를 통한 경제성장을 말한다. 즉,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와 이들이 소비 주체인 시니어산업 성장이 경제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의미이다.

서울대학교 김태유 교수에 의하면 ‘4차산업혁명은 고령화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한다.

즉,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4차산업혁명에서 확보된 생산력으로 축소되는 노동력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빅테이터 3D프린팅, 가상증강현실기술, 데이터 플랫폼, 센서기술 등 4차산업혁명의 요소 기술을 활용하여 전기자동차, 로봇, Iot, 드론,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는 물론이고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감소라는 4차산업혁명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통한 시장 및 고용창출이라는 긍정적 측면에 더 주목하여 이미 늙어버린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인 액티브 시니어들은 시니어노믹스의 활성화와 적극적 참여를 통해 가치있는 삶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보아진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은퇴 전부터 개인의 역량을 잘 구축하여 언제 어디서나 대우받을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아울러 사회 전반에서 고령 친화적 근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니어들이 직업현장과 일정한 연계를 가지면 개인의 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통해 퇴직 전 ‘직업 이모작’ 준비가 가능한 문화 구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합의와 사회적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미취업,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데 시니어들이 청년들과 취업 경쟁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시니어의 사회적 경험과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생산이나 현장중심 보다는 인간관계와 경험을 중시하는 분야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업(業)과 전문성을 특화시킬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 노노(老老)케어(Care) 분야는 물론이고 고학력 전문성 경험을 살리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직종 개발이 요구된다. 다행히 이번 대선공약에는 시니어 일자리 확충 정책들이 많아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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