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슬기롭게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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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성 한국병원 산부인과장

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맞아 평소에 잊고 지내게 되는 부모님의 건강을 돌아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가족들의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40~50대 중년 부모님의 건강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중 하나를 꼽자면 ‘중년의 그림자’이라고 불리는 ‘갱년기’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난소 기능이 쇠퇴하는 45세~55세경에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해 갱년기를 겪게 됩니다. 갱년기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는 3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합니다.

 

개인차는 있겠으나 대표적으로 ‘얼굴과 상체가 화끈거리고 식은땀이 난다.’, ‘가슴 두근거림이 불편할 정도로 느껴진다’, ‘잠을 편히 이루기 어렵다.’, ‘뼈,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또한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에 따라 성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질염, 방광염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는 무력감, 우울감, 불안감 등이 느껴지고,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차분한 성격의 여성이 갑자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하고, 활동적인 여성이 우울해지는 등 자신의 변화에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의 완화를 위한 훌륭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여 보충해주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그것입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갱년기를 맞이하게 된 여성들이 별다른 위험 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증명된 치료법입니다. 다시 말해, 유방암 등의 질환에 가족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와 함께 갱년기를 더욱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생활습관 및 마음가짐의 변화와 가족의 관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주일에 3회 정도 한 번에 30분 이상 걷기나 계단 오르기처럼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맹신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보다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이 더욱 도움이 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과 함께 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갱년기에 위험성이 증가하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갱년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로, 갱년기 극복에 부부는 물론 가족 전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성들 역시 여성 갱년기와 유사하게 남성 호르몬의 저하로 다양한 심리,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가족 간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고 부부가 함께 즐길 만한 취미생활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필요한 부분에는 의료진의 도움을 구한다면, 피할 수 없이 찾아오는 갱년기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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