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M씨(79·여)의 혈액을 채취,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SFTS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3일 밝혔다.
M씨는 최근 마을 주변에서 고사리 채취와 밭농사 등 야외활동을 한 후 지난 4월 29일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발열과 식욕부진,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임에 따라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야생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인 SFTS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에서 첫 발생한 2013년 당시 치사율이 47.2%에 달해 한때 ‘살인진드기’로 불리기도 했다.
SFTS는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풀밭 위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몸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거나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야산 가축방목장이 많고 오름 등 야외 활동 여건이 좋아 매년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야외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야생진드기 서식밀도 조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2015년 9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는 8명이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