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의 두려움 모르는 정치 지도자와 공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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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고 천심은 천명(天命)이라는 맹자의 고사를 잊은 채 천명을 두려워하지 않는 집단이 사회 곳곳에 기생하면서, 우리 사회의 통합성과 신뢰성을 붕괴시키고, 국정에 대한 불신·국익 훼손으로 나라의 발전을 좀 먹고 있다. 정치 지도자와 공직자들은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사회 정의인 양 난무하는 이적행위로 개인과 집단, 정파의 이익을 추구하는 극단적 투쟁으로 민심인 천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한국 사회에는 천명의 두려움을 절감하고 심각하게 반성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선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을 계속하면서 갈 데까지 가보자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정치지도자들이다. 국민들이 다 알고 그 측근들과 가족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계속 우기면서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은 천명의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대통령 후보 대상으로 KBS TV 방송 토론회를 시청하면서 심상정 후보의 말처럼 ‘사기꾼의 말을 믿어도 정치인들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절감(切感)했다. 정치는 국가의 종합 경영이다. 국가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의 계속적인 괴변과 말 바꾸기의 거짓말은 국민들에게 국가 경영에 대한 불신을 깊게 만든다. 우리 국민들이 정치 지도자에 대한 불신으로 수많은 국정 과제들이 갈등과 투쟁으로 점철됐다.

필자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인문학적 감성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과거의 잘못된 발언들은 솔직 담백하게 인정, 사과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국가 전략을 마련하고 국력을 결집할 수 있다. 국론 통일과 국력 결집에 실패했을 때 우리 민족은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천명을 두려워할 사람들은 선사후공(先私後公) 정신으로 공직을 수행하는 공직자들이다. 공무원들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의 이익을 나중에 생각하는 자세로 복무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정기관인 검찰은 물론 일부 공무원의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의 비리는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가 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다음으로 천명을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을 해치는 이적성 행위를 일삼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땅의 음식을 먹고 이 땅의 온갖 자유와 복지혜택을 누리면서 비이성적 투쟁을 일삼는 사람들은 천명을 무서워해야 할 사람들이다. 이적성 행위를 하면서도 사회정의 구현인 양 혹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행위인 양 가면을 쓰고 투쟁하는 사람들이다. 국가적 재앙만 발생하면 어김없이 그 현장에 나타난 굿판을 벌이면서 투쟁하고 이를 자신의 정치적 발판으로 삼는 사람들은 천명의 무서움을 절감해야 한다. 또한 이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 아첨하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 모두 대한민국의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그것을 용납하거나 이해하는 것은 그 역시 큰 죄악이다. 우리 모든 국민은 양심과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실천적인 행동을 할 때이다. 투표소에 들어서기에 앞서 정치의 역할과 본질적 쟁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국민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인문학적 소양과 감성이 있는 따뜻한 민주적 리더십 소유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주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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