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남발 믿기 어려워...약속 지키는 대통령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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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민심탐방 ② 전통시장 상인들
▲ 사진 원쪽부터 현명숙씨, 신순애씨, 강춘난씨, 표춘자씨, 김평강씨.

“선거철만 되면 그렇게 시장들을 방문해서 각종 공약을 남발하지만 지켜진 적이 없다. 그러니 믿을 수가 있나. 이번 대통령은 약속을 꼭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선거 이야기를 꺼내자 눈살을 찌푸리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유례없는 사태 이후 진행되는 것이니 만큼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며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대선후보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동문시장에서 20년 넘게 곡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표춘자씨(78·여)는 “그동안 하도 입바른 소리만 들어왔더니 이번 대선에 다양한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와 닿는 것이 없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그런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며 후보들의 공약 실천을 주문했다.

신순애씨(57.여)는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억 소리 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 하는 공약들은 전혀 필요가 없다”며 “대규모의 사업보다 비가 새면 그 구멍을 막는 수리를 해 줄 수 있는, 시장 상인들이 지금 원하는 소소한 일들을 챙겨줄 수 있는 그런 후보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일상점을 운영하는 현명숙씨(74·여)는 “대기업이나 대형마트 등에만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시장상인들을 비롯한 주위의 서민들을 챙겨야 한다”며 “서민들이 살아나야 그만큼 소비를 하고, 그 결과 경제가 살아나 우리 시장상인들도 살아날 것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수산물 매장을 운영하는 강춘난씨(67·여)는 “그동안 동문시장이 많이 발전해 왔고, 이제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공간이 됐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이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평강씨(78)는 “시장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휠체어를 탄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제대로 다니기가 힘들다”며 노년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후보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인들은 “대선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투표가 우리들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아니겠느냐”며 오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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