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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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봉. 환경운동가/수필가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관리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한다고 한다. 다음 달부터 법이 바뀌어 정신병원 입원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는데, 현실은 어떤가, 과연 준비가 되었을까.

서예 지도로 지적장애 주간 보호시설 3년, 동부 지역 지체장애인 2년, 그리고 조천읍 도서관 서예 교실에서도 몇 명의 자폐 아동을 지도한 적이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림·식물 등을 이용하여 치유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서예를 접목해 보았던 경험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 봉사단에 가입하여 십수 년을 지적장애 시설을 봉사하며 오갔다. 때론 장애인 전문학교의 요청으로 강연자도 나서기도 했다.

나름 장애인과의 접근은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다 보니 위험 요소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딸과 함께 봉사를 갔을 때다. 지적장애를 가진 어른이 반가움에 포옹을 하는데, 딸은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30대 여자 원생은 어른 남자인 필자도 제어하기 쉽지 않을 만큼 힘이 세다. 반가움의 표시였지만 위험한 순간이 될 수도 있었다.

치매를 앓고 계신 어르신을 모시는 보호자도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어느 순간 일어날지 모르는 의외의 사고를 늘 염두에 두고 지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한 장애인들이다. 이들에 의한 사고는 별로 없다. 무서운 것은 사회의 편견으로 소외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 곁에 있는 우리들이다.

지난달 인천에서 8세 여아를 유괴해 잔혹하게 살해한 자퇴 여고생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린다. 범행을 저지른 뒤 SNS를 통해 알게 된 친구에게 훼손한 시신 일부를 선물로 줬다고 하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이들은 고어물(gore物·사람을 잔혹하게 죽이고 시신을 훼손하는 영상이나 사진)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트위터를 통해 엽기적 살인 관련 얘기를 공유한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조현병, ADHD, 게임중독자가 널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인가, 스마트폰 중독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버스 안, 강의실, 심지어는 걸어가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에 눈이 꽂혀있다. 오죽하면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하여 ‘스몸비’라는 신조어까지 붙였을까.

개인적으로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시장에 내놓은 시간이 조금 빨랐다고 생각한다. 부작용을 해소해야 할 방법은 주지 않았다. 그는 기부도 별로 하지 않았던 사업가다. 구글과 애플이 우리나라에서 벌어가는 돈이 한 해 수조 원에 이른다.

사람들은 꼭 필요하지도 않은 오락 등을 받기 위해 외화를 낭비하며 조현병을 키우고 있다. 잔혹한 오락을 많이 한 사람은 쉽게 흥분하고 사람을 해치는 데 죄의식을 못 느낀다고 한다.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초등학생에게는 비상 연락과 선별된 오락 기능이 있는 전화기 휴대만 허용하는 법적으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중학생이 되면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게 허용하되 잔혹한 오락 금지와 함께 바른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면 어떨까.

스마트폰과 오락에 중독되면 학업 방해, 시력 저하, 사회성을 저하하고 ADHD,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조현병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무서운 정신장애인을 양산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관심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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