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실에는 교도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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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국장대우
사람이 사는 동안 착한 일을 50% 하고 나쁜 일을 50% 했다면 그 사람은 천국에 갈까, 아니면 지옥에 갈까.

제주시 정실마을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한쪽은 골프장으로 가는 길이요, 다른 한쪽은 교도소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천국과 지옥으로 갈리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착한 일과 나쁜 일을 50%씩을 한 사람이 두 갈래 길이 만나는 길 가운데 서면 1% 더 착한 일을 해 천국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이 찬란한 봄에 녹색이 가득한 공간에서 골프를 치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스 샷”, “나이스 샷”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옆 동네에는 엄격한 규율에 의해 생활해야 하는 교도소가 있다. 교도소는 징역형이나 금고형, 노역장 유치나 구류 처분을 받은 사람, 재판 중에 있는 사람 등을 수용하는 시설이다. 자유가 없는 곳이다. 자유가 없으면 영혼이 피폐하기 쉽다.

▲올해 세상에 선보인 영화 ‘프리즌’은 현실과 동떨어진 감옥 생활을 다뤘다.

감방의 제왕인 정익호(한석규 분)는 죄수임에도 마음만 먹으면 사회에 나가 온갖 짓을 할 수 있다. 죄수로 변장한 형사 송유건(김래원 분)이 광어회를 먹고 싶다 하면 밖에 나가 회를 선사한다.

감옥 밖에 있는 범죄 설계자와 함께 살인, 강도를 하면서 거액을 갈취하기도 한다. 감옥에 있는 죄수들이 각종 범죄를 저질러도 알리바이가 분명하니 수사기관으로부터 의심을 살 일도 없다.

감방의 대장 정익호는 그야말로 대통령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셈이다.

정익호가 감옥에서 이러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은 교도소장의 부패 때문이다.

정익호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갈취한 돈을 교도소장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결국 정익호의 협박 때문에 교도소장이 갑이 아니라 을이 되는 역전현상을 보여준다.

▲영화 ‘프리즌’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자유를 속박하고 있는 감옥에서 생활하기란 힘든 일이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도 지난 3월 31일 새벽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돼 힘든 생활을 겪고 있다.

감옥에 한 번 갔다 왔든, 여러 번 갔다 왔든 힘든 건 마찬가지다. 정익호처럼 감옥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은 결코 없다. 범죄를 거듭 저지르는 이에게 독방을 주는 특혜도 없을 것이다.

뇌물수수든, 사기든, 횡령이든, 업무상 배임이든 범죄자는 어차피 재판 과정을 거쳐 감옥 생활을 감수해야만 한다.

교도소가 급하게 기다리고 있는 범죄자에게 이 봄은 암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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