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오투어리즘의 보고(寶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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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 제주한라대학교 교수관광경영과/논설위원

지오투어리즘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책자가 발간되었다. 30여년 가까이 언론에 몸 담아 오면서 자연지리와 인문지리 조사 및 탐사 활동에 매진해 온 김범훈 (사)Geo-Jeju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말 발간한 ‘제주형 지오투어리즘’이 그것이다.

지오투어리즘은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협의적 관점은 지질학적으로 또는 지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역에 대해 감상을 넘어 이 분야에 지식이 없는 관광객들도 그 지역의 지질과 지형의 학문적 의미와 지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과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 될 수 있다.

그리고 광의적 관점은 어떤 장소의 환경, 문화, 미학, 지역주민의 행복 등 지리학적 특성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관광으로서 그 장소의 문화ㆍ역사뿐만 아니라 모든 독특한 가치를 포함하는 관광인 동시에 지형ㆍ지질자원 등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왜’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지오투어리즘은 인간이 발을 딛고 있는 지형ㆍ지질ㆍ지리에 근거한 자연적ㆍ인공적 환경을 모두 포함하고, 그 규모와 무관하기 때문에 그 폭이 대단히 넓은 관광유형이며, 지오투어리즘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진행되었던 관광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지오투어리즘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생태관광과 매우 비슷한 의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제주도를 방문하여 동물이나 식물의 분포, 생태적 의미와 가치를 배우면서 관광하는 것은 생태관광이라 할 수 있지만, 제주라는 섬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암석이 있어서 어떤 종류의 토양이 발달하고 그 토양 위에 어떤 식생이 자라며 어떤 동물이 살고 있고 이러한 자연환경에 인간이 어떤 문화를 가지고 생활해 왔는지에 대한 전 과정을 배우고 즐기는 것이 지오투어리즘이라 할 수 있다. 즉, 지오투어리즘은 생태관광의 모든 범위를 포함하며, 그 보다 더 큰 의미의 지질자원을 활용하는 관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오투어리즘의 보고가 바로 제주이다. 2010년 10월 1일 국내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확정되었으며,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패류화석층,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및 천지연 폭포, 비양도, 우도, 선흘곶자왈 등 12개를 선정하였다.

지오투어리즘이 제주의 미래형 관광으로 시급히 자리를 잡아 나아가야 한다. 단순히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만 찍는 기존의 관광형태에서 벗어나, 해당 경관의 유래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알려나가는 일을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지오투어리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다.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그들의 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발전을 충족시키기 위한 운영계획을 개발하고 실행시키는 데 주체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지구과학적 지식과 윤리적 측면이 반영된 환경적 개념을 관광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수단과 활동을 제공하고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중요한 과제는 지오투어리즘이 지역경제에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공동체의 개입이 공동체와 환경에 모두 이익을 주어야 할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경험의 질도 향상되어야 한다. 지역공동체는 지오투어리즘의 운용과 지식, 서비스 시설, 상품의 제공 등에 참여하며 자원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지역 내 수입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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