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지시에 학생이 흘린 우유 핥아 먹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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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발생...학부모들 "가혹한 체벌...조사해야"
▲ 사진와 기사 관련 없음.<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초등학생이 부주의로 쏟은 우유를 교사가 핥아 먹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이 학생은 책상에 흘린 우유를 핥아 먹는 과정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제주시지역 한 초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달 초 3학년 A군(10)이 급식시간에 우유를 엎질러 책상과 바닥에 흘렸다. 이를 본 담임교사는 해당 학생에게 흘린 우유를 먹도록 지시했다.

이 학생은 교사의 지시대로 책상에 흘린 우유를 핥아 먹었고, 바닥에 흘린 우유에 대해선 난감해 하자 교사는 바닥에 흘린 우유는 걸레로 닦도록 추가 지시를 내렸다.

학교 측에 따르면 저학년생들이 우유를 쏟는 일이 잦아지자 담임교사는 “쏟은 우유는 다시 먹게 하도록 하겠다”며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A군이 우유를 흘리자, 해당 교사가 이 같은 지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해 항의를 하자, 담임교사와 교장은 공식 사과를 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고,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반성하고 있다”며 “공개 사과를 통해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우유를 핥아 먹도록 한 것은 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가혹한 체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아동 학대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교실에서 재현된 만큼 사과로 끝나서는 안 될 문제라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학교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어린 학생들이 실수로 엎지른 우유를 핥아먹도록 지시하는 교사나 학부모가 어디에 있느냐”며 “학부모들 사이에선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장은 “아이들이 우유를 자주 흘리자, 교사는 ‘앞으로 우유를 흘리면 핥아먹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장은 “하지만 교사가 이 말을 한 후 해당 학생이 우유를 흘렸고, 책상에 쏟은 우유를 실제 핥아 먹자 교사는 ‘왜 그러느냐’며 이 같은 행위를 말렸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은 “이에 학생은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해서 핥아 먹었다’고 한 만큼 교사가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선 교육자의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교장은 “이번 문제는 교육지도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문제이며, 교사가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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