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사고 빈번, 시민들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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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엘리베이터)는 고층건물의 이동편의시설이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높은 안전성 확보가 요구된다. 즉 편리함에 앞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파트를 포함해 건물이 고충화되면서 승강기 설치가 급증하는 추세이기에 더 그러하다. ‘승강기의 안전한 관리’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불안하다. 승강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승강기 안전사고는 2014년 269건, 2015년 213건, 2016년 267건 등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엘리베이터의 갑작스러운 멈춤이나 급하강으로 인한 넘어짐, 출입문 틈새 끼임 등의 사고가 대부분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의 집계 결과다.

건물관리자 등이 자체적으로 해결한 사고까지 합하면 실제론 이보다 휠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승강기 안전사고가 인적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난 2월 제주시 소재 모 호텔의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이곳에 있던 승객 2명이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119구조대원들은 유압기로 문을 열어 이들을 겨우 구조했다. 참으로 아찔한 사고였다.

소음과 흔들림으로 인한 민원도 적잖다. 그러면 그 요인은 뭘까. 시설 노후화 탓이 가장 크다. 설치기간이 오래될수록 고장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승강기는 와이어와 유압식 펌프 등이 대부분 소모품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가 오고 습한 날씨엔 고장이 더 잦아 공포의 대상이다.

보통 엘리베이터 내구연한은 15년이다. 한데 제주시지역에 설치된 승강기 6743대 중 1011대가 이 기간을 넘겨 그대로 운행되고 있다. 10대 중 1.5대 꼴이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일부 아파트에선 완전 교체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낡은 승강기를 새로 바꾸기 위해선 평균 5000만원이 소요된다.

조금 더 사용해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노후된 승강기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과 관리만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안전수칙 준수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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