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대부분 제주 제2공항 개발 필요성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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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약 분석 (2) 주민 협의.환경 문제 등 조건도 제시...남부탐색구조부대엔 부정 의견 많아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이상 기호순)는 제주 제2공항 개발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는 가운데 일부는 주민과의 협의, 환경 훼손 방지 등 조건을 제시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부실 용역 보고서 폐기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우선 요구했다.

 

이들 후보는 또 공군이 제주에 계획 중인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제주新보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대선 후보와의 특별인터뷰 답변을 통해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여는 등 해마다 관광객이 급증, 주요 관문인 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해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970만명으로 포화상태에 달했다.

 

제주 제2공항 개발 사업은 2015년 국토교통부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과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서귀포시 성산읍지역에 4조8734원이 투입될 계획으로 차기 정부의 의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2공항 조기 개항 및 정주 환경 조성을 대선 후보 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 가운데 입지 선정 과정의 부실, 주변 오름 훼손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반대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공군이 제주에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제주공항의 수요를 고려할 때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다만 지역주민들과의 협의·소통 등 긍정적인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조기 개항은 물론 제2공항과 연계된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제2공항은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군사시설과의 연계가 아닌 순수 민항 중심의 운영을 통해서 당초 목적을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2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제주공항은 관광객이 늘고 저가항공사 취항이 늘면서 항공수요가 2020년 3210만명으로 예측돼 제2공항이 필요하다”며 “동아시아 문화관광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고, 접근성을 위해 제주, 서귀포의 연계 교통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제주공항의 운송처리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제2공항의 추진은 필요하다”며 “특히 신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통망과 배후도시 조성이 중요하며,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남부탐색구조부대의 필요성 등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굳이 제주신공항에 설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지역주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 제2의 강정(해군기지)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증가로 2015년부터 이미 공항이 포화상태인 만큼 제2공항 조기 개항이 시급하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지 제주도는 사람과 상품, 금융과 관광의 이동이 자유로운 ‘국경 없는 도시’로, 동아시아의 차별화 된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이어야 한다”며 “군 공항시설로 이용되거나 포함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제2공항이 주민들의 사전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되면서 민관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며 “부실한 용역 보고서는 폐기하고, 국토부·제주도·전문가·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갈등조정기구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심 후보는 특히 “제주가 군사기지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평화의 섬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남부탐색구조부대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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