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려고 내놓는 매물을 많은데 사려는 수요자가 없어 주택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팔 물건이 없어 못 팔았는데….”
제주시내 한 부동산공인중개사의 말처럼 올 들어 주택매매거래량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식어가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971호로 지난해 3월 1140호에 비해 14.8% 감소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거래량도 2933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줄었다.
전년 대비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10~20%대로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서의 각종 대형 개발사업 진행, 혁신도시 공공기관 및 기업체 이전, 제2공항 예정지 발표 등으로 인구 유입 증가 및 투기세력이 유입되면서 주택수요 증가와 투자 목적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등 주택 값이 올해 초까지 상승하다 1월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급상승하던 제주지역 집값이 올 들어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 호황세가 정점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주택 구입 수요자들이 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속에 관망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수직상승한데 따른 피로감과 최근에는 금융권 신규대출 강화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관망세가 많아 거래가 뜸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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