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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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대 전기차사업단장/논설위원

기술의 발전은 노동시장과 노동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변화시킨다. 작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 (The Future of Job)’ 보고서는 2020년까지 전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15개국에서 기존의 일자리는 710만 개가 줄어들고, 새로운 일자리가 200만개가 창출 되어서 결국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리고 현재 7세 어린이들 중 68%는 기술진보로 인해서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미래의 직업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에 대응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혜를 모아서 그 대답을 준비해야 할 때다.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경제학자 칼 프레이와 기계학습전문가인 오스본은 자동화가 될 확률이 높은 702가지의 직업에 순위를 매겨서 과학기술 혁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수치화했다. 가장 없어질 확률이 높은 직업들은 텔레마케터, 세무대리인, 보험조정인, 법률 보조인, 부동산 중개인, 레스토랑/커피숍 종업원 등이며 가장 확률이 낮은 직업들은 사회복지사, 내과/외과의사, 심리학자, 인력관리 매니저, 컴퓨터시스템 분석가, 전문 경영인 등을 들고 있다. 큰 맥락에서 보면 전문직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군은 고용이 증가하고 단순 반복업무 종사자는 고용이 감소해서, 그 사이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은 향상될 것으로, 그리고 성별에 따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에 요구되는 능력은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과 사회적 기술이 1, 2위를 차지해서, 인지능력보다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되었다. 이 연구는 향후 20년 이내에 미국 내 모든 직업의 47%가 대량실업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산업혁명에 비해서 훨씬 넓은 범위에 걸쳐서, 훨씬 빠른 속도로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라지는 직업이 있으면 새로운 직업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직업 운전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반면에 차량 사용자는 운전은 자율주행 인공지능에 맡기고, 차 안에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용자들이 차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분야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세계미래 보고서’는 2030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프리랜서가 되며, 일생 동안 평균 6번의 직업을 바꾸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대학도 짧은 시간에 집중 교육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칼리지의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초연결성이 주도하는 미래사회에 대해서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고 있다. 필자는 인간의 적응력과 창조력을 믿는다. 인간은 지금까지 필요한 도구들을 개발해서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왔다. 기계를 개발해서 인간의 부족한 근력을 보완했고, 컴퓨터를 개발해서 인간의 불확실한 기억능력과 계산능력을 보완했다. 이제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불확실한 인간의 판단능력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이다. 인공지능에게 맡겨도 될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변화의 결과가 좀 더 인간적인 문명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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