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물든 가파도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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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청보리 넘실...하늘.바다 빛과 조화 이뤄 감동 '물씬'

가파도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초록빛으로 물든 가파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다.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사이에 있다. 면적은 87만4328㎡. 제주도의 부속도서 가운데 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특히 이달부터 수확철인 5월까지 이 섬에서는 거센 해풍에 일렁이는 보리밭의 푸른 생명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이곳 청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길고 푸르게 자라 봄이 되면 18만여 평의 청보리밭 너머로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해질녘에는 보리의 푸른빛이 황금빛으로 변화면서 바다와 하늘과 뒤섞여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바닷가의 돌들도 제주도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검은색 현무암이 아니라 조면안산암으로 구성돼 회색에 가까운 것도 눈길을 끈다.

 

1년에 한 번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상동, 하동마을 할망당과 제단집 등 둘러볼 만한 문화유적들이 많다.

 

마을을 거쳐 하동 포구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가파초등학교도 탐방 코스에서 뻬놓을 수 없다.

 

정문 옆에는 이 학교 전신이었던 신유의숙(1921년) 설립자이자 항일운동가 김성숙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 정원처럼 조성돼 있다.

 

신교육과 함께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배양했던 신유의숙은 원래 상동에 있었으나 1933년 지금의 가파초등학교 북쪽으로 이전됐고 1944년 문을 닫았다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1월 가파초등학교가 개교되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안길과 해안을 따라 일주하는 5㎞의 가파도 올레길(10-1코스)도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길을 따라 걷다 허기가 진다면 해녀들이 갓 잡은 해삼, 전복, 성게, 소라, 돌미역 등도 맛볼 수 있다.

 

가파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데는 자전거도 좋다. 가파도 선착장 대합실에서 빌려 오전과 오후 반나절을 탈 수 있다.

 

아예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라면, 가파도에 어둠이 내릴 무렵 저 멀리 모슬포의 희미한 야경을 마음에 담아보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길:모슬포항에서 가파도행 여객선이 하루 7회 출항한다. 가파도에 들어가기 전에 배 시간과 폭풍주의보를 확인해야 한다. 당일 섬에서 나오려면 모슬포에서 오후 2시 이전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모슬포→가파도 09:00, 10:00, 11:00, 13:00, 14:00, 15:00, 16:00.

 

▲가파도→모슬포 11:25, 12:25, 14:25, 15:25, 16:25.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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