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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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제주고 교장/수필가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강하고 똑똑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태풍으로 몰아쳐 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또, 지난 3월 29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한 ‘유턴 대학생’이 자료집계 이후 역대 최대라고 밝히며, 이 중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기계설비 쪽을 다시 공부하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대표선수인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고, 대학에서 배운 전공 하나로 몇십 년 동안 직장을 다니는 시대도 끝났다.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교과 중심의 지식이나 단순 능력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공적 사회 진출은 유명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기업에 취직하더라도 평균 재직기간이 15년 내외라 하고, 100세 시대가 돼버린 지금 퇴직 후 제3인생기 30여 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런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어떤 능력을 키워 주고, 어떤 진로 지도를 해야 할까? 이런 점에서 중학교 학부모는 자녀들을 일반고로 진학시킬 것인지, 특성화고로 진학시킬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 마디로 대학진학 중심의 진로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제주만의 독특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동(洞)지역 일반고에 진학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이고,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는 선입견부터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들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발 빠르게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국·영·수 중심의 교과교육과 대학진학 위주의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물론 학부모까지 유명 대학 진학만을 위한 입시 위주 교육에 매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빨리 입시 교육보다 평생 쓸 수 있는 능력과 개성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학부모들 역시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자녀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유명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시대의 변화, 자격증 취득과 전문기술이 필요한 사회가 되어버린 현실, 취직을 하더라도 평생 고용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등을 잘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학력보다 전문 기술과 능력, 자격증이 더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성적 우수 중학생들도 특성화고 진학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교육자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이나 사회 진출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생애를 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그 중심축의 하나가 바로 특성화고라 판단된다. 왜냐하면 특성화고는 전문기술 습득과 자격증 취득은 물론 선취업-후진학이라든지 일-학습병행제로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가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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