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상 여행
제주 명상 여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왕성도 제주국학원 원장/논설위원

3월 중순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국내 명상단이 제주를 찾았다. 이들은 제주의 하늘, 바다, 숲 등 제주의 자연을 호흡하고 명상하며 자신의 참된 가치를 느끼고, 만나는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돌문화 공원, 제주힐링명상센터 등을 방문하면서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체험하며, 제주의 스피릿을 체험했다.

제주는 관광객 1200만 시대를 맞았다. 이러한 시기에 관광이 아닌 명상을 주제로 제주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건 제주관광산업이 새로운 전환기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를 호흡하고 제주를 명상하며, 제주스피릿으로 내 안의 평화를 만날 수 있는 명상 여행의 가치에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으로 느끼고, 하나 되어 가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힐링하는 명상여행은 살아있는 평화를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인간의 참된 본성을 회복하는 깨달음의 여행일 수 있다.

제주는 유네스코 지정 자연과학 분야 3관왕에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제주의 자연환경은 지구의 생성 과정과 더불어 탄생한 화산섬으로 태고적 지구의 생성과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자연이라는 태고의 생명에너지는 인성이라는 참된 가치를 일깨우고, 인간과 지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한다.

사람도 자연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심장과 맥박의 두근거림, 위와 장의 연동운동 등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자연스런 리듬은 그 자체가 자연의 행위이다.

하늘, 바다, 돌, 꽃, 나무…,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저절로 스스로 이루어지는 자연의 법칙과 생명의 리듬은 한 알의 씨알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자연은 평화의 법칙으로 움직인다. 가장 자연스런 평화의 상태,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로 이루어지는 가장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평화. 그 평화의 리듬 속에 우리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들어갈 때 우리는 자연과 내가 더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자각하게 된다. 자연합일, 내 몸과 마음의 생명리듬이 자연의 리듬 속에서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우리 몸은 스스로 자연치유력을 통해서 가장 건강한 생명의 리듬을 회복하게 된다.

가장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마음에서 깊이 숨어있던 참 ‘나’의 모습,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인성 회복이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진정한 평화는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가치 있게 한다.

자연은 살아있는 평화학이다. 이백만 년 전 지구의 뜨거운 용트림이 바다 위를 솟구쳐 지상에 태어난 섬, 제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하늘, 바다, 산, 오름, 들판, 숲, 나무, 돌, 꽃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환경은 더할 나위 없는 제주의 축복이다. 그러한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명상하며 자연합일을 통한 평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이미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다. 평화학의 모태인 제주의 자연과 삼무전통을 가진 제주인의 마음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제주는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2005년 1월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2주년이 되었다. 또한 매년 5월 개최되는 제주포럼을 통해 전 세계 석학들이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과 제주 4·3의 아픈 역사 위에 뿌려진 ‘평화’의 씨앗이 싹 터 쑥쑥 자라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 된 세계7대 자연경관, 국제자유도시, 세계평화의 섬 등 제주만이 가지는 고유한 평화정신이 제주를 새롭게 피어날 수 있게 하는 기본 토대이다. 전 세계인이 제주가 풍기는 고유한 평화의 향기에 감동하여 제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한히 이어지길 꿈꾸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