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걷기 ‘매일 60분’ 왜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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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국. 제주시 제주보건소장

건강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기관은 어디일까? 맞다. 바로 세계보건기구(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0년 각국의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신체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지침서(guideline)를 발표했다.

이 지침서에 따르면 ‘아동(만5~11세)과 청소년(만 12~17세)’은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달을 위해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그런데 여기서 얼마나 많이 하라는 건지 권고량을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

또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덜 움직여도 좋다거나, 초등학생보다 중고생이 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오산이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 연령대에서의 신체 활동량은 성별, 나이, 인종, 혹은 사회경제적 수준과 무관하다.

단지 모든 아동과 청소년에게 ‘중등도에서 고강도로 매일 최소 60분, 고강도 신체 활동 최소 주 3회’를 권고한다.

이 정도는 성인(18~64세)에 대한 권장량(중등도에서 고강도로 ‘매주 최소 150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중등도’ 신체 활동이라는 것은 어떤 걸까?

이것은 말은 할 수 있어도 노래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의 활동으로 예를 들어 아동이나 청소년에게는 스케이트보드, 롤러블레이드, 자전거 타기, 빠른 걷기, 배구 등이 해당되고, 어른에게는 시간당 한 정거장 거리(1.86km) 정도를 걷거나, 아쿠아로빅, 복식 테니스, 계단 오르기 등이 해당된다.

‘고강도’ 신체 활동이라는 것은 숨 고르기를 하지 않고서는 도중에 몇 마디 하는 것도 어려운 정도의 활동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에게는 축구, 자전거 빠르게 타기, 달리기, 농구, 수영, 테니스, 마루운동, 럭비, 에어로빅 등이 해당된다. 또한 어른에게는 조깅, 빠른 수영, 단식 테니스, 농구, 등산에서 경사면 오르기 등이 해당된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매주 헐떡거릴 만큼의 신체 활동을 주 3회씩 하고 있을까? 혹은 매일의 일상 속으로 놀이, 게임, 스포츠, 등하굣길 걷기가 60분 이상 깊숙이 들어와 있을까?

신체 활동이 아동·청소년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은 비단 뼈 성장, 혈중 콜레스테롤, 고혈압, 대사증후군, 과체중과 비만 등에 대한 신체적 영향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증, 학업성취, 자기효능감, 사고로 인한 손상 등에 대한 다양한 영향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난다고 일관되게 보고한다.

놀라운 것은 세계보건기구가 아동·청소년에게 권고하고 있는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 활동’은 그 양이 증가하면 할수록 건강 효과가 선명하게 증가된다는 것이다.

또한, 매일의 권고량을 초과한다면 그만큼의 건강 유익은 더욱 많아진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음먹는 대로 신체 활동이 많아질 수 있겠는가?

학생들을 조금씩 움직여보도록 하자.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이 도대체 뭔지 맛보도록 해보자.

신체 활동의 빈도와 지속 시간, 그리고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면서 우리 학생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해보자.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달의 시기, 만 5세~ 17세. “학생 여러분! 우리 함께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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