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뺑소니 차량 경찰관 동승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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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광평교차로 인근서…“교통사고 사실 알지 못했다” 진술

속보=지난 25일 광평교차로 인근 평화로에서 뺑소니 사망사고가 발생(본지 27일자 5면 보도)한 가운데, 당시 경찰관이 가해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2시20분께 평화로에서 송모씨(42·여)가 승용차를 몰다 몽골인 여성 바모씨(33)를 치어 숨지게하고 달아났다가 같은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서귀포경찰서 모 파출소에 근무하는 A경사(43)가 뺑소니 차량에 동승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A경사는 올해 경위 승진을 앞둔 상황이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바퀴가 돌멩이에 걸린 줄 알았고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또 “옆에 타고 있던 경찰관은 잠을 자고 있었고 사고 직후 잠에서 깨자 별 일이 아니라고 안심시키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사도 술을 마시고 자고 있어 사고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는 충격으로 인한 차량 파편이 남아 있는 등 송씨와 A경사의 진술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정황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찰 주변에서는 사고 당시 파편이 떨어질 정도로 차량이 충격을 받았는데 현직 경찰관이 사고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송씨가 사고를 낼 당시 경찰관이 이를 인지했고, 알고도 같이 도주했다면 특가법상 뺑소니 공범 또는 방조 혐의로 처벌을 받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송씨와 이 경찰관이 사고 당시 사람을 친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는 사고가 날 당시 사람을 친 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숨진 여성은 2009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제주에 정착했고, 사고 당시 운전 중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차 문을 열다 변을 당했다.

 

그런데 경찰은 26일 본사 취재 과정에서 뺑소니 차량에 동승객이 있다는 사실은 밝히면서도 경찰관 신분은 알리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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