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하버드 출신들의 ‘강연 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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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생들의 마음 속엔 그 누구보다 희망차고 야무진 꿈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들의 꿈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바로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입을 앞두고 있는 고교생들은 무언가 생각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 당장 눈앞에 닥친 대학 입시의 압박감으로 수험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생들에게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주기 위한 ‘강연 재능기부’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 출신 오성익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43)과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담당(39), 이동우 성균관대 연구원(33ㆍ공학박사)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3인방은 지난 21일 오현고등학교에서 지역 발전과 세계화를 담론으로 강연을 했다.

이들은 오 과장이 미국 하버드대 캐네디스쿨 유학 당시 인연을 맺은 사이다. 다른 하버드대 출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과 고립주의가 가져올 변화를 설명한 ‘빅피처 2017’를 펴내기도 했다. 오 과장은 이날 강연에서 제주관광의 나아갈 방향으로 영상관광 육성을 제시했다. 영상관광은 영상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대하다.

이 총괄담당은 한국인 100만명을 비롯해 전 세계 1억6000만명이 이용하는 숙박 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의 발전 과정과 여행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했다. 단단하고 가벼운 첨단 신소재로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메탈글라스를 연구하고 있는 이 연구원은 과학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태도와 조건 등을 설파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수업시간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강연 재능기부’는 무형의 지적재산 기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대상자들에게 각종 전문 지식과 경험을 공유토록 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시킨다.

입시에 매달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런 재능기부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도내 고교생들은 상대적으로 대도시 학생들보다 강연과 정보 습득 기회가 많지 않기에 더 그렇다. 앞으로 제주사회에 재능기부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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