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을 재생산할 수 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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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제주시청 생활환경과
생활 속에서 너무나 흔히 쓰고 버리는 대표적 제품이 비닐이다. 자연분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편리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1933년 개발된 비닐은, 1950~1960년대 영국의 슈퍼마켓 산업의 융성과 더불어 자신들의 산업에 득이 될 것이란 생각에 비닐봉지를 발명하게 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1분에 약 백만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종량제 봉투 속의 60%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고, 그중 80%는 비닐류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상당수의 비닐이 종량제 봉투 속에 담겨 버려짐을 알 수 있다. 편리함에 길들어져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비닐이라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비닐만을 따로 모아 배출하면 어떨까?

고분자석유화학제품인 비닐은 선별과 용융이라는 과정을 거쳐 비닐의 태생인 기름 대체연료로 재탄생이 가능하다. 여기서 비닐이란 단순히 투명·검은 봉지 및 과자 봉지만을 말하지 않는다. 양파망, 포장끈, 에어캡, 완충용 포장재, 일회용 접시·도시락 등이 비닐류와 동일하게 기름으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따라 일·목요일에 배출 가능하다.

원유가에 따라 경제가 들썩이는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비닐만 잘 모아 배출하면 기름을 재생산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전국에 대여섯개밖에 없는 비닐로 정제유를 생산하는 공장이 제주에는 두 군데나 있다. 이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음을 한탄하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우리 모두가 기름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비닐을 깨끗이 모아 매주 일요일, 목요일에 배출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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