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엑스포’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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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대 전기차사업단장/논설위원

제4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3월 17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작년까지는 중문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중문 관광단지의 여미지 식물원을 통째로 빌려서 ‘자연속의 전기차’라는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킨다고 한다. ‘청정?제주’의 이미지 제고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2014년 제1회 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시작해서 올해 4회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이 있었다. 방문객 수로 보더라도 1회 엑스포에 4만7000명이 방문했었는데, 작년 3회 엑스포의 경우 방문객의 수가 7만 명을 넘어섰다. 전시회 참여 기업의 수도 1회 엑스포 41개사에서 3회 엑스포 145개사로 늘었다. 긍정적인 변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변수도 있다.

긍정적인 변수 중 하나는 전기차 산업의 발전이다. 엔진이 없는 순수 전기차 글로벌 시장 추이를 보면 2014년 2분기 19만대에서 2015년에는 32만대, 2016년에는 46만대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기차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에 비해서 만들기가 어려워서가 아니고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전기차의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가격은 떨어질 것이고, 기존 자동차와 비슷한 가격대가 되면 그 때는 기존 자동차가 급격한 속도로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초기 시장에서 한 번 충전 후 주행 가능 거리가 100km 정도였는데 지금은 300km 정도로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주행 거리의 향상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제주 엑스포의 입장에서 극복해야 할 변수는 우선 전기차 산업발전에 따른 전기차 전시회 간의 경쟁이다. 서울 모터쇼, 부산 모터쇼 등에 전기차 전시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 질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 전기차 엑스포가 전기차의 다보스 포럼을 지향한다면 극복해야 할 변수들이 될 것이다.

다보스는 스위스 동부에 있는 인구 1만 명 정도의 작은 휴양도시이다. 제네바 같은 대도시보다 교통도 불편하지만, 비즈니스 리더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회의 장소로 자리 매김하였다. 참가비가 한화로 약 8000만원에 달하는 매우 비싼 포럼이지만 작년 46회 포럼에 99개국에서 참가했다. 제주 엑스포의 경우 전기차 관련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서 단순한 전시회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미래 방향을 토의하는 자리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의 사드 관련 상황들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실제로 매년 참석했던 중국 BYD 임원진들의 참가 계획이 취소되었고,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중국 넥스트EV의 라빈 회장과 인민일보 대표도 불참한다고 통보해 왔다. 중국 관광객 감소도 마이너스 요인일 것이다. 하지만 기업차원의 B2B 행사들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제주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더 잘 준비하기 위해서 제안을 하나 한다면, 엑스포 개최 시기를 가을로 하는 게 어떨까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국책 사업의 경우 지속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당해 연도에 사업 협약을 하고 예산을 지급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3월에 개최하는 엑스포는 준비하는데 시간상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서는 매년 11월 1일을 스마트그리드데이로 지정하고 관련 행사를 하고 있는데, 만약 엑스포를 11월에 개최한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더 잘 준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작년 엑스포의 경우 사전등록 참가자가 5000여 명이었는데, 올해의 경우 사전 등록자가 이미 2만 8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도민과 여행객들이 미래 산업을 체험하고, 즐기는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전기차 뿐만이 아니라 뭐든지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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