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보다 뜨거웠던 열정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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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4월 23일까지 ‘다방 르네상스, 이중섭의 친구들’展

1950년대 예술가들에게 다방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은 아니었다. 만남의 장소이자 정보를 교환하고 작품을 구상하던 활동의 거점이었다. 6·25 한국전쟁을 전후해 전시 공간이 없던 시절엔 화랑의 역할까지 담당했다. 그 시절 다방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중섭미술관은 오는 14일부터 4월 23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17 첫 기획전 ‘다방 르네상스, 이중섭의 친구들’을 연다. 르네상스는 당시 이중섭과 동료 화가들이 자주 이용했던 다방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피난지 부산을 중심으로 이중섭과 다방에서 함께 전시를 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


1952년 부산 광복동 일대에서 대한미술협회 주최 3·1절 축하미술전람회가 열렸다. 이때 이중섭은 망향다방에 작품을 전시했다. 이어 1953년 성림다방에서 개인전을 열고 1954년 호심다방에서 유강열·장윤성·전형림과 함께 4인전을 개최했다. 또 마산 비원다방에서 김환기·박구석·남관·양달석·강신석과 6인전을 연 바 있다.


이중섭은 1952년 부산 광복동의 금강다방과 금잔디다방에서 한묵·유병희·장규를 만났고 돌체다방에서 김서봉·전상수를 만나곤 했다. 박고석은 1951년 12월 김병기와 같이 온 이중섭을 다방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그와 함께 다방에서 전시를 열고 작품 활동을 펼쳤던 동료 화가들의 작품이 내걸릴 예정으로 피란지를 근거로 생활의 곤란을 넘어 ‘친구 따라 강남 갔던’ 그들의 우정과 로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특히 물감 살돈도 없이 담배 연기 자욱한 다방에 작품을 걸어야 했지만 누구보다 뜨거웠던 예술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눈길을 끈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는 “다방은 창작의 장소임과 동시에 이중섭이 동료 예술가와 어울려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배고픔을 달랬던 장소이자 한국화단의 생생한 증언의 공간, 기억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전시 첫 날인 14일 오후 4시로 이날 한국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주제로 특강도 진행된다. 문의 760-3567.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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