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밭에서 농산물 수확하다 걸리면 '오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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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낮에 인부 동원해 남의 월동무 40t 훔친 30대 입건

최근 인가가 뜸한 농촌지역에서 남의 밭에 들어가 수천만원 상당의 월동무를 뽑아 차량에 싣고 가져간 사건이 발생해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인부를 동원해 대낮에 대범하게 남의 무를 가져간 이 절도범은 범행 4일 만에 경찰에 붙잡히자 “밭떼기로 매입한 무 밭을 오인했다”고 발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시가 4000만원 상당의 월동무 40t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씨(3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인부 6명과 트럭을 동원해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남의 밭(3300㎡)에서 월동무 40t을 수확해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월동무 생산자와 유통업자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여 5일 오후 5시30분께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당시 작업에 나선 인부 장모씨(66)로부터 이씨의 지시를 받아 월동무를 수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이씨는 “밭떼기로 매입한 무 밭을 오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씨가 매입했다는 무 밭은 피해를 입은 밭과 200m 가량 떨어져 있고 면적에서도 큰 차이가 있어 밭을 잘못 알고 작업을 했다는 이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의 밭에 심어진 농산물을 수확한 뒤 적발되면 처벌을 면하기 위해 밭을 오인했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며 “수확을 앞둔 농산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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